제가 처음 입사했을 때가 생각나요. 새로운 업무가 어렵고 긴장도 되어서, 자려고 누웠는데도 계속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퇴근하면 일 생각을 아예 안 하려고 노력했죠.

회의실에서 눈을 뜬 헬리. 그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합니다. 공포에 질린 그에게 팀장 마크는 친절하게 상황을 설명해줘요. 단절 시술을 받았고, 회사에서는 바깥의 기억을 못하고 밖에서는 회사의 기억을 하지 못한다고요.

여전히 도망가고 싶은 헬리를 위해 마크는 나가는 문을 안내합니다. 헬리는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죠. 하지만 문을 열고 발을 내딛으면 도착하는 곳은 문 안이에요. 문 밖의 헬리는 회사용 헬리의 일을 그만두게 할 생각이 없거든요. 

회사용 헬리에겐 퇴근이 없어요. 퇴근하면 다음 날 출근하는 순간에 다시 깨어나는 거니까요. 맘대로 죽을 수도 없는 기이한 사무실 감금은 끝이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