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갬성에 푹 젖는 하루

2023. 10. 6.

🌂 갬성에 푹 젖는 하루

vol.187

🌂 갬성에 푹 젖는 하루

⟪레이니 데이 인 뉴욕⟫

안녕하세요. 비-쟈친구들?! 지난 반년간 잘 지내셨어요?반년이라니.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였죠.

저와 다른 에디터들은 나름의 휴식을 즐기며 (얼마 안 되는) 재고도 쌓았어요.

비-쟈 방학이 끝난 후, 첫 글을 맡게 된 저는 어떤 영화를 소개할지 많이 고민했어요. 장안의 화제인 ‘무빙’ 완벽해부? 아니면 아방가르드 예술영화 심층 리뷰…?

그러다 초심으로 돌아가기로 했죠. 나는 너무 재밌게 봤기에, 여러분도 알아주셨으면 하는 영화 소개말이에요. 비 오는 날의 좌충우돌 로맨스, <레이니 데이 인 뉴욕>입니다.

우리 같이 여행하기로 했짜나!

대학교 CC인 개츠비와 애슐리. 대학에 적응을 못 해 포커 모임만 기웃거리는 개츠비에게 애슐리는 대학에 다니는 유일한 이유였어요.

그러니 애슐리가 좋아하는 유명 영화감독의 인터뷰를 뉴욕에서 할 기회를 얻었을 때, 같이 기뻐해 줬죠. 뉴욕 토박이로서 로맨틱한 주말여행을 계획하면서요.

하지만 상황은 그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아요. 생각보다 인터뷰도 길어지고, 여러 사건·사고들로 애슐리가 이곳저곳 끌려다녀야 했거든요. 결국 개츠비는 점심 약속도, 예약했던 호텔도 혼자 갈 수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영화는 개츠비를 따라가요. 준비한 주말 데이트 코스를 혼자 걸어가죠. 비를 추적추적 맞으며 현대미술관, 칵테일바를, 그리고 뉴욕 시내를 천천히.

낭만에 대하여

이 영화는 ‘심오한 메세지가 있는’ 영화는 아니에요. 러닝타임도 90분으로 짧아 가볍게 보기 좋죠. 머리 아프고 복잡한 영화가 많은 요즘, 편한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영화를 찾는 건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어찌 보면 <뉴욕 브이로그ㅣ비오는날>같은 영상과 비슷한 느낌이랄까요?

그런데도 이 영화는 우리가 자칫 잊기 쉬운 ‘낭만’을 바로 옆에서 들려줘요. 흐린 날씨와 우울한 올드 재즈 음악과 함께 표현하기 어려운 뉴욕의 감성이 묘하게 영화 전반에 깔려있죠.

그래서 이 영화를 왜 본다고요?

‘낭만’이란 키워드에 공감하기 어렵다면, 매력적인 배우도 하나의 옵션이 될 수 있죠. ‘사랑에 빠져있지만 우울하고 나약한’, 듣기만 해도 어떻게 연기하지? 싶은 배역을 ‘티모시 샬라메’는 찰떡같이 소화합니다.거의 영화 내내 화보 같은 느낌으로, 특히 피아노 씬은 누구라도 사랑에 빠질 것 같아요.

또, 재즈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단비같은 영화이기도 해요. 초반부터 잔잔하게 깔리는 빙 크로스비의 <I got Lucky in the Rain>이나, 개츠비가 직접 부르는 <Everything Happens to Me>을 듣고 있자면 노곤노곤한 기분이 되어 영화에 빠져들게 될 테니까요.

비오는 주말 오후의 휴식 같은 영화,

<레이니 데이 인 뉴욕>입니다.

#로맨스 #뉴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