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아...이곳이 <이세계>인가?

2024. 11. 15.

🎲 아아...이곳이 <이세계>인가?

vol.245

🎲 아아...이곳이 <이세계>인가?

⟪던전 앤 드래곤: 도둑들의 명예⟫

안녕하세요 비-쟈 친구들? 이번 주도 치열한 한 주였어요. 몸과 마음 모두 지쳤을 때 우린 도피처를 찾죠. 그게 전 게임이에요. 마법과 검, 그리고 약간의 머리를 써야 하는 롤플레잉 게임이라면 더 좋죠. 현실과는 다른 이 세계에는 존재만으로도 짜증 나는 상사도, 미칠듯한 분량의 과제를 내주는 교수님도 없거든요.

그래선지, 이 영화가 제 마음속에 쏙 들어온 걸지도요. 고전 RPG의 정석 같은 영화, <던전 앤 드래곤 : 도적들의 명예>입니다.

하나뿐인 딸을 위해

한때 정의의 비밀 결사대인 ‘하퍼스’ 소속으로 활동하던 바드 '에드긴’. 악의 조직인 ‘레드 위저드’에 대항해 그들을 처단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레드 위저드의 습격으로 아내가 딸 하나만을 남기고 사망한 후부터는 삶의 의지를 잃어버리고 말아요.

아니, 잃어버렸었죠. 하지만 사랑하는 딸과 옆에 있어 준 친구 ‘헬가’ 덕에 정신을 차리고 다시 삶을 살아가려 합니다. 과거와 다른 점이라면 더 이상 박봉 공무원 같은 하퍼스로서의 삶에서 벗어나 던전 탐험가(겸 도둑)이 된 것이랄까요.

그러나 여전히 죽은 아내를 그리워하던 에드긴은 우연히 죽은 사람을 살릴 수 있다는 ‘부활의 석판’ 유물의 소문을 듣고는 이를 훔칠 생각을 해요. 엄중한 감시 속에 유물을 간신히 손에 넣었지만, 동료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 잡히고 말자 그는 동료에게 딸을 부탁하죠.

하지만 고생 후 감옥에서 나와보니 동료는 지역 영주가 되어있고 딸을 ‘에드긴’에게 보내주길 거절하며 그들을 쫓아내요. 뭔가 수상한 냄새가 나는 것 같으니 에드긴과 헬가는 성으로 잠입해 딸을 구출하기로 합니다. 아 물론, 새로운 동료들과 함께요.

걱정하지 않아도

에이… 난 게임 같은 건 하나도 모르는데? 라는 생각이 들어도 걱정할 필요 없어요. 사실 이런 고전 RPG야말로 ‘너무나도 명확한 선과 악’ 구도가 포인트거든요. 전형적인 악의 축인 ‘스자스 탐’ ‘레드 위저드’에 맞선 주인공 여행의 여정은 배경지식 없이 5분만 보고 있어도 이해가 쉬워요. 사실 얼굴만 봐도 ‘아 저놈이 나쁜 역할이구만…’이라는 RPG의 전통을 착실히 계승하고 있기도 하고요.

물론, ‘네버윈터 나이츠’나 고전 PRG를 경험해 본 분이라면 어?! 하는 요소들도 여럿 있죠. 주인공들의 사용하는 스킬 명들은 고전 RPG 세계관인 D&D 룰을 따른 점이라던가, 해당 ‘네버윈터’라는 지명이라든지요. 깨알같이 숨겨져 있거나 대놓고 드러내는 요소들은 저 같은 숨은 RPG 덕후들을 흥분하게 하죠.

RPG가 왜 좋아요?

RPG 게임을 왜 좋아해요? 라고 물으신다면, 저는 ‘일탈하고 싶어서요.’라고 답하겠어요. 특히 이런 서양식 고전 RPG에서는 ‘나 자신’인 주인공의 외모와 성향을 마음대로 설정하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좀 더 몰입하게 되죠. 이 영화도 비슷해요. 가진 것 없는 바드와 전사 동료가 딸을 위해 떠난 모험 속에서 우리는 모자라보이는 내가 함께하는 듯한 대리만족을 얻을 수 있거든요.